
볼리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 대화 제안에 “나는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엔 러시아인들이 핑계를 찾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내일부터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외교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하다. 살상을 지속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당국에 오는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라며 “목적은 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장기적 평화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는 무조건적 휴전이 선행돼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양측 중재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즉시 이에 동의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휴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려 하지만, 대신 목요일(15일) 튀르키예에서 대학살이 종식 가능한지 협상하기 위해 만나려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언급대로면 러시아와 튀르키예에서 협상이 성사될 경우 회담장에는 본인이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에선 누가 나올지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한다면, 둘의 만남은 2019년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함께 4자가 파리에서 ‘노르망디 형식’의 회담을 한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