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에 인질이 된 에단 알렉산더의 사진을 가리켜 보이는 조모 바르다 벤 베어럭. AP연합뉴스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마지막 미국 인질을 풀어주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21)가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더의 가족도 그가 ‘며칠 안에’ 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이를 “미국과 중재자 카타르, 이집트의 노력에 대한 선의의 결정”이라고 표현하며 “기념비적 소식”을 환영했다.
BBC는 알렉산더가 현재 생존해있는 미국 국적의 마지막 인질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상 상황에 밝은 팔레스타인 고위 인사는 하마스가 13일 시작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마스 측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진전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하마스 당국자는 “특히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며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팔레스타인인과 인질을 교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은 멈추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