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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러시아의 한 훈련장에서 손에 총을 든 북한군 병사들이 미소를 띤 채 아카펠라로 '카추샤'를 한국어로 번역해 부르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수개월 동안 북한군 파병 사실을 비밀에 부쳤지만, 최근 침묵을 깨고 오히려 북한군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각각 러시아 국기와 소련 깃발을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고, 타스 통신은 북한군이 소총과 유탄 발사기를 들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는 영상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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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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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츄샤’ 한국어로 부르는 북한군···“파병 부인하던 러, 이젠 선전도구로 활용”

입력 2025.05.12 17:57

  • 이영경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승절 퍼레이드를 마친 후 북한 군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승절 퍼레이드를 마친 후 북한 군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훈련장에서 손에 총을 든 북한군 병사들이 미소를 띤 채 아카펠라로 ‘카추샤’를 한국어로 번역해 부르고 있다.

러시아 국영방송이 뉴스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모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부인해오던 러시아가 최근 북한군의 군사활동을 담은 영상을 주요 매체에 노출하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선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러시아 군인은 북한군이 훌륭한 체력을 지녔으며 러시아 말을 빨리 배우고, 훌륭한 저격수라고 칭찬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군 식단에 간장과 고춧가루, 두부를 제공하고 있으며, 북한군은 휴대전화로 러시아 영화를 보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전쟁 지원을 위해 1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수개월 동안 북한군 파병 사실을 비밀에 부쳤지만, 최근 침묵을 깨고 오히려 북한군을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관영 로시스카야 가제타도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각각 러시아 국기와 소련 깃발을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고, 타스 통신은 북한군이 소총과 유탄 발사기를 들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는 영상을 발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 대사는 지난 8일 쿠르스크 현지에 북한군 기념탑을 건설하고 마을의 명칭을 북한군 파병을 기념해 변경할 계획임을 알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을 선전에 활용하는 것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속하도록 돕는 동맹군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WSJ는 평했다.

최근 러시아 국영 언론은 북한 군사들을 숙련되고 용감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상 내용이 대부분 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인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WSJ에 “이는 북한 사람들을 군사적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러시아의 ‘전쟁 형제들’로 묘사하려는 계산된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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