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 통합 매입 등 원가 절감
작년 동기 3배 늘어 ‘1593억원’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보다 3배 넘게 늘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593억원으로 전년 동기(471억원) 대비 23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1250억원 안팎을 예상했으나, 전년보다 3.4배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은 7조2189억원으로 0.2%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4조6258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을 기록해 각각 10.1%, 43.1% 늘었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는 지난해 7월 합병한 슈퍼마켓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 3564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이 반영됐다.
사업별로 보면 할인점 부문인 대형마트 1분기 영업이익이 53.7% 증가한 778억원을 기록했으며, 고객 수도 2% 이상 늘었다.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36.9% 늘어난 423억원이었다. 고객 수도 3%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 3월 임직원들에게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에브리데이 및 편의점 이마트24와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나섰다. 주요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등 대형 행사도 잇따라 도입했다.
주요 자회사들 실적도 개선됐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멤버십 확대와 프리미엄 매장 론칭 등을 통해 매출이 3.7% 늘었고 영업이익도 7.3%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6.1% 줄었으나 저효율 사업장 철수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7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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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도 매출은 8.9% 감소했으나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영업손실이 줄었다. 다만 SSG닷컴은 매출이 13.7% 줄면서 영업손실도 확대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 누적에 따른 가계 구매력 개선과 대선 전후 내수 경기 부양책 효과가 겹치면서 주요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