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전쟁 여파가 지역 경제까지 파급되고 있다. 자동차 등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2분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남(-19.3%) 등 10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수출 감소 지역이 7곳인 것과 비교하면 3곳이 더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수출은 전국 기준,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줄어든 데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철강 제품 수출마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가장 수출이 많이 줄어든 지역은 전남으로 1년전보다 19.3% 감소했다. 경유와 기타 석유제품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어 대구(-16.6%), 세종(-11%) 등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대구에서는 기타 유기·무기 화합물 수출이 줄어들었고, 세종에서는 기타 화학제품, 인조 플라스틱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제주(45.3%), 충북(9%), 대전(8.9%) 등은 메모리 반도체, 수송 기타장비 등 호조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수출도 상당수 지역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자동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품목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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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출이 주춤하면서 광공업 생산도 감소한 지역이 더 많았다. 강원(-12.2%), 세종(-6.6%) 등 11개 시도에서 1분기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이 증가한 시도는 경기(8.8%), 광주(6.0%) 등 6개 시도에 그쳤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대구(-2.9%), 경남(-2.9%) 등 14개 시도에서 줄었고 세종(4.0%), 서울(1.2%) 등 3개 시도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부산(4.7%) 등 12개 시도에서 늘었으며, 제주(-7.0%) 등 5개 시도에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