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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들이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신규 유입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금천구는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사업을 제도화해 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른 조치로, 운수종사자에게 분기별 9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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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기사님 모십니다”···자치구 지원금 주고 인력양성

조례 개정해 처우개선비·필수노동 수당 지급

취업 연계 무료 교육지원해 기사 직접 양성도

교통 취약지역 운행 축소로 주민 불편 가중

금천구청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 금천구 제공.

금천구청 앞을 지나는 마을버스. 금천구 제공.

서울 자치구들이 마을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신규 유입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정난 등으로 마을버스 기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서민의 발이 묶이고 있어서다.

서울 금천구는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사업을 제도화해 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마을버스 재정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른 조치로, 운수종사자에게 분기별 90만원(월 30만원)의 처우 개선비를 제공한다. 5~6월치는 7월부터 지급된다.

이번 사업은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부족에 따른 것이다. 구에는 10개 노선을 다니는 84대의 마을버스가 있는데 올해 2월 기준 운수종사자 충원율이 71.2%에 그쳤다. 근무 여건이 더 나은 시내버스나 택배업 등으로 잇따라 이직하면서 배차 간격 증가 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

이에 구는 운행 안정성을 높여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례개정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또 신규 인력 유입을 위한 ‘운수종사자 양성교육’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기 처방이 아니라 제도적 기반을 갖춘 해결책으로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행하게 돼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교통 편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마을버스 기사 양성에 나선 곳도 있다. 구로구는 마을버스 인력난 해소와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을 해결할 수 있는 ‘운전자 취업 지원사업’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마을버스 운전자 취업 지원사업은 구로구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론교육과 실습, 취업 연계까지 모든 과정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수료한 참여자는 구로구 중장년일드림센터에 구인등록한 마을버스 업체와 연계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다만 버스운전자격증 미소지자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자격을 취득한 후 매칭을 지원한다.

동작구도 서울시 교통연수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제공해 마을버스 기사를 육성한다. 성동구는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마을버스 기사를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한 필수 노동자로 보고 매월 필수노동수당(3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마을버스는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동네 구석구석을 다녀 교통약자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이동권 보장 차원에서도 운행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운수종사자의 고령화와 이탈 등으로 교통 취약지역의 경우 노선 운행이 축소되고 배차 간격이 길어져 서민들의 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운수업계 외국인 인력 도입 방안’ 보고서를 보면 서울의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2019년 3496명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난해 2815명까지 급감했다. 서울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월평균 급여는 2024년 기준 316만 8650원으로, 서울 시내버스 4호봉 평균(근속 8년 기준)인 523만원의 약 60% 수준이다. 이에 서울시는 외국인 비자 문제가 없는 북한 이탈 주민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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