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심 해킹 사태로 지난 5일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SK텔레콤 대리점 T월드 모습. 정효진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에 집중하기 위해 신규 영업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S25 엣지’ 예약에도 차질이 생겼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호실적에도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하는 등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앞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1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일일 브리핑에서 “갤럭시 S25 엣지는 오는 14일부터 예약해 21일부터 개통하는데 T월드 매장과 온라인 T월드는 신규 가입 정지 기간이라 현재로서는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14일부터 일제히 갤럭시 S25 엣지 관련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사이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손발이 묶인 셈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보호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그간 가입하지 못했던 고객들도 거의 다 적용했고, 유심 교체 재고량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유심 교체 시 대기하는 고객은 없는 상황이다. 유심 교체에 큰 불편이 없어진다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신규 영업 재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가입이 아닌 기기변경이라면 S25 엣지 예약이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SK텔레콤이 사태 수습에 애를 쓰는 사이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의견을 일제히 냈다. 전날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영업이익 6574억원을 달성했음에도 고객 이탈과 위약금 면제 문제 등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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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감아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두 번의 청문회를 통해 위약금 면제 요구가 강해졌다는 점”이라며 민관합동 조사 결과가 나오는 6월 말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는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렸다. 신은정 연구원은 “유심 해킹 발표 이후 8일까지 누적 이탈자 수는 27만명으로 순감은 2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가입자 이탈과 보상비용 등을 반영해 2025~2026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대비 약 10%씩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 메리츠 등 13곳의 증권사가 SK텔레콤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