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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 주민들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앞두고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의 폐지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국회에 '전두환 잔재 청산을 위한 입법'도 촉구하고 있다.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일해공원 폐지와 전두환 잔재 청산을 위한 입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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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호 딴 일해공원 폐지”…고향 합천 주민들 단식농성

국민동의 청원 10만명 넘겨

국회에 잔재 청산 입법 촉구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소속 한 회원이 13일 경남 합천읍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서 전두환 미화 공원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소속 한 회원이 13일 경남 합천읍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서 전두환 미화 공원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고향인 경남 합천 주민들이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앞두고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의 폐지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국회에 ‘전두환 잔재 청산을 위한 입법’도 촉구하고 있다.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일해공원 폐지와 전두환 잔재 청산을 위한 입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12일부터 일해공원에 천막을 치고 18일까지 단식을 이어간다.

주민들은 “이미 늦었지만 오월영령들께 ‘일해공원을 폐지하였노라’고 하고 싶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유린한 내란범 전두환의 이름을 딴 공원이 아직도 공공시설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합천은 전씨의 고향이다. 합천군은 2004년 조성된 ‘새천년 생명의 숲’ 이름을 2007년 1월 전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2008년 12월31일 군이 세운 표지석 글씨도 전씨가 생전에 직접 썼다. 표지석 뒷면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일해공원으로 명명한다”고 새겨져 있다.

합천 주민들은 18년째 일해공원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회에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했다. 청원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는 그러나 전두환 잔재 청산과 관련한 입법 작업을 미루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해당 청원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가 필요하다’며 심사 기간을 오는 12월31일까지 연장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역사의 책임을 방기하고 시민의 뜻을 외면한 채 또다시 전두환을 미화하는 침묵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국회가 독재자의 잔재를 지켜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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