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붙은 유심 관련 안내문구. 연합뉴스
SK텔레콤이 다음주 도서 벽지에 거주하는 고객을 찾아가 유심 교체·재설정을 해주는 방문 서비스를 시작한다. SK그룹 내에선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SK텔레콤은 다음주 초부터 T월드 매장이 없는 도서 벽지 거주 고객을 위한 방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도서 벽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고령층 고객은 유심에 저장된 연락처 등을 옮기는 것이 불편하므로 가급적이면 유심 재설정을 하고, 유심칩이 오래돼 재설정이 안되면 교체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새벽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한 전 고객의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고객은 169만명으로 하루 사이 10만명 늘었다. 예약 후 대기 중인 고객은 707만명이다. 전날 1만6000여명은 실물 유심 교체 없이도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을 받았다.
공항 내 SK텔레콤 로밍센터는 15일까지만 유심 교체 업무를 진행한다. 회사는 공항에 투입했던 인력을 T월드 매장에 재배치해 유심 교체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유심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전국 어느 매장에 가더라도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꿀 예정이다.
이날 SK그룹 최고 의사결정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정보보호 혁신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장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는다. 윤풍영 SK주식회사 AX 사장이 부위원장으로 실무를 담당한다. 디지털 정부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헌영 고려대 교수가 외부자문위원장을 맡는 등 외부 보안전문가들도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먼저 위원회는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 과제 실행에 나선다. SK텔레콤의 정보보호체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외부 검증도 받는다. SK텔레콤 차원의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다음주 활동 계획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