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남 광양시 전남 드래곤즈 구장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차라리 민주당으로 갔더라면’ 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아마 엄청난 자괴감을 갖게 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광양시 유세를 앞두고 경남 하동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제는 대놓고 극우 반동 정치집단화되고 있다.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 상황이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탈당한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점점 더 통상적 의미의 보수 정당에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홍 전 시장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며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통합과 화합의 차원에서 국력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내야 할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 가치를 앞세우고 있는 이 후보 측은 홍 전 시장의 정치 이력을 높이 평가하며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가 최근 홍 전 시장 측에 연락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 국무총리를 맡아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이날 나오기도 했다. 이후 홍 전 시장 측은 해당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