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1526명 조사…지난 대선보다 ‘적극 참여 의향’ 늘어
29세 미만 ‘투표 참가’ 8.9%P 증가…60~70대 이상 소폭 감소
73.1% “선거로 미래 달라질 수 있어”…38.4%가 “사전투표”

민심은 어디로 1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집 담장에 부착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거벽보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8만여곳에 선거벽보가 부착된다. 권도현 기자
6·3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86%에 달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20대 유권자의 대선 관심도와 투표 참여 의향도 지난 대선 때보다 크게 늘었다. 12·3 불법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특수한 정치 상황을 거치며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권 행사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6%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17%다.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증가했는데, 특히 만 18~29세의 투표 의향은 75.3%로 지난 대선(66.4%) 때보다 8.9%포인트 늘었다. 40대의 투표 의향도 86.6%로 지난 대선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이들이 줄었다. 60대 투표 의향은 88.9%, 70세 이상은 89.9%로 지난 대선보다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낮아졌다.
대선에 대한 관심도도 상승했다. 이번 선거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91.9%로 지난 대선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8~29세의 선거 관심도는 84.2%로, 지난 대선에 비해 7.2%포인트 늘었다. 40대의 관심도 역시 지난 대선 대비 5.2%포인트 증가한 95.4%를 기록했다. 반면 60대는 1.6%포인트, 70세 이상은 1.3%포인트씩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를 통해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투표 효능감을 기대하는 응답도 큰 폭으로 늘었다. 계엄 후 지속되는 사회 불안을 해소할 수단으로 투표를 꼽는 등 정치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지난 대선보다 16.8%포인트 증가한 73.1%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후보자 선택 기준은 능력·경력이 31.8%로 가장 높았다. 정책·공약 27.3%, 도덕성 22.9%, 소속 정당 12.9%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와 선택지 항목이 달랐던 지난 대선에서는 인물·능력·도덕성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40.5%를 차지했다.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38.4%였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인 36.9%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대선 전 조사된 사전투표 의향(27.4%)보다 실제 사전투표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난 만큼, 실제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