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FBI, ‘트럼프 대선 뒤집기 시도’ 수사했던 반부패팀 해체

입력 2025.05.16 08:08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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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 파텔 미국 FBI 국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수사에 관여했던 반부패 수사팀을 해체했다고 NBC 방송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체되는 부서는 내부적으로 ‘CR-15’으로 불리는 팀이다. FBI 워싱턴지부 산하 3개 팀 중 하나인 CR-15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른바 ‘아틱 프로스트(Arctic Frost)’로 불린 수사를 담당했다. 아틱 프로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에 대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수사 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NBC는 전했다.

반부패 수사팀 해체는 워싱턴 지부에 대한 광범위한 조직 개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해당 팀의 업무는 부패 수사를 담당하는 다른 부서와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팀의 인력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팀을 이끄는 FBI 요원은 반테러 부서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 FBI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팀의 해체는 미래에 있을 수사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담당 사건들은 다른 팀으로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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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법사위원장인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의원(아이오와)은 “제가 살펴본 결과 CR-15는 일방적인 정치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무기화됐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줬다”며 “내가 해당 부서의 부적절한 행위를 밝혀낸 후 그 부서가 폐쇄됐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공공 윤리 담당 부서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법무부 퇴직자 모임인 저스티스커넥션의 스테이스 영 대표이사는 “정부는 법무부의 공공 윤리 담당 부서를 해체하고 워싱턴DC 연방 검찰을 무력화한 데 이어, FBI 내 최고 부패 수사 부서를 폐쇄했다”라며 “이는 정치 부패를 승인하는 또 다른 신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