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호르몬 감소로 찾아오는 남성 갱년기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여러 증상 때문에 나타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
흔히 ‘남성 갱년기’라고도 부르는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신체·정신적 변화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남성은 30세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는데,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남성의 갱년기는 특정 시기에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기 쉬운 여성과는 달리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욕감퇴 및 발기부전과 같은 성 기능 이상과 우울증, 분노 및 무기력감 같은 정신적 증상, 근력·근육량 감소 및 내장지방 증가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만성피로와 불면증 및 수면 중의 식은땀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년 이후 남성 갱년기를 겪게 되는 주된 요인으로는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 질환, 수면 부족 등이 겹치는 신체 상태를 들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도 남성호르몬 생성을 저하시키므로 갱년기 증상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남성호르몬이 저하된 채로 방치하다 보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 역시 커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건강한 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민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노화 과정 중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이를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건강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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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치료는 우선 남성호르몬 수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근육 주사와 비강 내 약제 도포 등의 방법으로 체내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데서 시작한다. 다만 일부 환자는 이런 치료로 혈색소나 전립선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치료 전 반드시 전립선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고, 치료 중에도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관련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고환의 정자 생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거나 전립선암 진단,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급성기 치료 등을 받은 지 6개월 이내라면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추적 검사를 시행하면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갱년기 증상은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체성분과 신체기능을 검사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운동법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뒤따르면 좋다. 박민구 교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조절과 함께 전문의를 통해 남성 갱년기에 대한 주기적인 평가와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증상이겠거니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과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