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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플라스틱 감축 협약 이행을 주장하며 선박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회원들이 약 반년 만에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활동가 A씨는 "만약 이전 세대에서 환경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 자연은 이미 파괴되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대리한 조영관 변호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고, 피고인들은 이와 관련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각국 정부에 협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범행 동기에 참작 사정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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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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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돛대 올라갔다가 한국 법정 선 그린피스 활동가들…“미래 세대 위한 일”

입력 2025.05.16 15:58

지난해 시위 이후 반년 만에 첫 재판 열려

지난해 11월 인천옹진해역 인근에 정박 중이던 LPG 운반선에 올라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라는 배너를 펼치고 해상 시위를 벌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알 윌슨 등 활동가 4명이 첫 재판을 마친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그린피스 영국사무소는 한국에서 출국이 금지된 이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문재원 기자

지난해 11월 인천옹진해역 인근에 정박 중이던 LPG 운반선에 올라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라는 배너를 펼치고 해상 시위를 벌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알 윌슨 등 활동가 4명이 첫 재판을 마친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그린피스 영국사무소는 한국에서 출국이 금지된 이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문재원 기자

지난해 플라스틱 감축 협약 이행을 주장하며 선박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회원들이 약 반년 만에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들은 “법 위반은 인정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2부 구창규 판사는 업무방해와 선박(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국, 독일, 멕시코, 대만 등 해외 국적 그린피스 활동가들 5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고 하루 만에 변론을 종결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30일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운반하는 유조선에 올라가 약 12시간 동안 해상 시위를 벌였다. 당시 부산에서 열리고 있던 제5차 국제플라스틱협약 협상회의(INC-5)에 참가하는 각국 정부에 협약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돛대 위에 올라가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 문구가 적힌 배너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다 내려와 해경에 연행됐다.

이들은 수사기관 조사 등을 이유로 출국금지 돼 약 반년째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 선 활동가들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 보호를 위해 싸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활동가 A씨는 “만약 이전 세대에서 환경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 자연은 이미 파괴되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을 대리한 조영관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고, 피고인들은 이와 관련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각국 정부에 협약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범행 동기에 참작 사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선박 위에 올라갔으나 선실 내로는 침입하지 않았고, 선박 운항에 지장을 주거나 장애물을 파기하지도 않았다”며 평화 시위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형을 추후 서면으로 내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 달 11일 선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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