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발발 3년 만에 러·우협상 시작···미 “회담 기대 크지 않아”

경향신문

입력 2025.05.16 16:44

수정 2025.05.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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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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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상이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된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이스탄불에서 만나 (전쟁 발발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만난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45분 튀르키예·미국·우크라이나 간 회담이 먼저 열리며, 이어 오후 6시30분에 러시아·우크라이나·튀르키예 대표단 간의 회담이 열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회담은 전쟁 초기인 2022년 3월 결렬된 협상 이후 3년 2개월만에 열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강하게 요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미·러·우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14일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차관·국장급 협상단을 발표하고 불참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표단이 협상 권한이 없는 ‘장식용’이라 비판하며 15일 뒤늦게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보·군·외교 차관급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발표했다. 러시아 대표단과 급을 맞춘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당초 전날 이스탄불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장외 신경전을 벌이다 협상이 이날로 미뤄졌다.

예상보다 체급이 낮은 관리들로 대표단이 구성되고, 회담 일정까지 연기되면서 이번 실무급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계속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이번 회담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회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날 때까지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며 “내가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협상팀을 ‘더 낮은 그룹’이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15일 카타르에서 취재진에게 “푸틴과 내가 만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준비가 되는대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갖기 전까지 외교적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북, 러시아 파병

CNN은 이번 회담의 추진 과정을 두고 “휴전 협상이 러시아가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천천히, 크렘린궁을 중심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적대 세력과 함께 사진을 찍는 생길 정치적 부담이 유럽의 경제 제재나 트럼프의 설득을 거절한 것으로 인한 피해보다 크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두 정상이 만나기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두 정상이 만나기 전까지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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