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디 마타르가 16일 미국 뉴욕주 셔터쿼 카운티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AP통신
‘악마의 시’ 등의 작품을 내놓았던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해 크게 다치게 한 레바논계 미국인에게 징역 25년형이 선고됐다.
미국 뉴욕주 셔터쿼 카운티 법원의 데이비드 폴리 판사는 16일(현지시간)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은 하디 마타르(27)에게 25년형을 선고했다고 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사건 배심원단은 지난달 21일 마타르에게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다.
마타르는 2022년 8월 12일 뉴욕주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루슈디를 찾아가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습을 당한 류수디는 이 사건으로 오른쪽 눈이 실명하는 등 크게 다쳤다.
마타르는 미국의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시아파 무슬림이다. 마타르는 이날 선고 공판 최후진술에서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루슈디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그를 ‘위선자’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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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슈디는 1988년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에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마타르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연계된 테러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이 사건은 연방법원에서 별도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테러 혐의까지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