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스 오브 런던> 시즌3 | 웨이브 Wavve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5/17/news-p.v1.20250516.189d89044619452f86d35b496efd129b_P1.png)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2025/05/17/news-p.v1.20250516.ae3a697fa5af4a04a55f0b3d78f27605_P1.png)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최근 ‘오마주’를 통해 소개한 작품 중에는 가장 ‘매운맛’ 액션물일 것 같습니다. 웨이브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영국 SKY 최신 오리지널 시리즈 <갱스 오브 런던 시즌 3>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편의상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이 할 법한 질문과 이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글을 전개하겠습니다.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5/17/news-p.v1.20250516.2ed2de0717eb47ddb68de0dd3f0f3251_P1.jpg)
①시즌 3인데 시즌 1부터 보지 않아도 될까.
“일단 조금 본 뒤 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시즌 1, 2를 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작품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주행을 한다면 조금 더 스토리 이해가 풍부해질 수 있겠지만 스포일러를 접하지 않는 선에서 기본적인 시놉시스 정도만 알고 봐도 충분합니다. 기본 얼개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여러 마피아(갱)들의 세력 다툼입니다. 조직들마다 수뇌부의 자식이나 부인 형 등 가족이 죽게 되는데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시즌 3에서는 누군가가 런던 전역에서 대량 유통되는 코카인에 펜타닐을 집어넣어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느와르 액션물’ 정도로 분류되는데 꽤나 하드코어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단지 피만 튀기는 것이 아니라 송곳 같은 창이 목을 관통하는가 하면, 만삭의 임신부가 흡연을 하기도 합니다. 만삭 상태로 전쟁터 못지 않은 곳을 뛰어다니며 총격 신을 벌이는 지경이니 사람에 따라서는 굉장한 불쾌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성향에 맞지 않는 분은 이 글만 봐도 충분하리라 생각되고, 관심이 가는 분들은 한번쯤 볼 만한 해외 드라마로 추천합니다.”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2025/05/17/news-p.v1.20250516.9cec8ecba7144049a4a60e171b928d43_P1.png)
②한국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데.
“이 작품이 국내에 특히 관심을 모은 이유입니다. 영화 <공모자들>(2012), <늑대사냥>(2022)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리드 디렉터’를 맡았습니다. 넷플릭스 <탄금>의 김홍선 감독과는 동명이인입니다. 총 8회로 구성되는 시즌 3 중에서 1, 2, 7, 8회를 김 감독이 연출했고, 나머지 회차는 각기 다른 감독들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리드 디렉터’로서 시즌 3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서사 구조에 맞게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할리우드에서 <미키17>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에 이어 이제 K-감독이 영국에도 진출했다는 식의 ‘국뽕’ 차오르게 하는 언론 기사들도 꽤 있었습니다. 비단 국뽕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예술 현장도 다양한 교류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영국 촬영 현장에서는 스태프들의 노동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고 합니다. 애초 근로계약 단위가 하루 9시간짜리부터 10시간짜리, 11시간짜리 등으로 세분화해 진행되며 계약에서 정한 시간에서 1분도 어긋나지 않게 칼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그나마 배우·스태프들과 꽤 친해지고 나서야 원래 촬영에 배정된 시간에 추가로 더한 시간이 감독에게 주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시간이 45초였다고 합니다. 원래 오후 6시 30분까지 촬영하기로 계약이 돼 있었는데 현장에서 융통성이 발휘돼 좀 더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얻어냈는데 그게 오후 6시 30분 45초까지였다는 것이죠. 김 감독은 드라마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그 ‘추가 45초’ 사이에 기가 막히게 좋은 컷을 건져냈다고도 했습니다. 7회에 등장한다는 그 장면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5/17/news-p.v1.20250516.a1619ea01c374fae8285f14953c39d34_P1.jpg)
③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국적이 굉장히 다양한데.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수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런던시장은 흑인 여성입니다. 실제 현 런던시장은 파키스탄계인 사디크 칸이고, 직전 영국의 총리는 인도계인 리시 수낵이었습니다. 이권과 복수를 두고 다투는 ‘런던의 갱들’도 아일랜드계, 쿠르드계, 알바니아계, 아프리카계, 일본계 등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인종적 다양성은 드라마 특유의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합니다. 시즌 3 1회에는 한국인 배우들도 등장합니다. 배우 신승환과 임주환, 두 사람인데 부산 출신으로 런던에서 마약을 매수하려는 갱으로 등장합니다. 부산 사투리로 ‘엑스 카압(전직 경찰이라고)?’이라며 영어를 짧게 구사하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포인트였습니다.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5/17/news-p.v1.20250516.aeb5f19f20e94f95a38d2ec39af8c900_P1.png)
④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나 장면이 있다면.
“사실 서사는 꽤나 단순한 이른바 막장 드라마입니다. 자기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기관총을 난사해가며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살상하는 이야기이니까요. 실제로 탄광 막장 같은 런던의 지하도가 나오기도 합니다. 쉴 틈 없이 총격전도 벌어지기 때문에 꽤나 시끄러운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5회에서 갑자기 분위기 반전이 나타납니다. 한창 시끄럽던 드라마에서 어느 순간부터 숨죽이고 봐야 하는 서스펜스가 전개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서스펜스란 무엇인가’를 설명한 유명한 상황이 있죠. 관객은 모두 시한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작품 속 배우들은 이 상황을 모른 채 포커놀이를 하고 있을 때 관객이 느끼는 그 조마조마한 마음. 팽팽하게 조였다 풀었다 하는 액션의 완급 조절도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찾아보니 <갱스 오브 런던 시즌 3> 5회와 6회는 뉴질랜드 출신 여성 감독인 테사 호프(Tessa Hoffe)가 연출한 것으로 나옵니다. 앞으로 여러 작품에서 좋은 연출로 계속 만나길 기대합니다. 자막 번역을 맡은 황석희 번역가는 ‘갱스 나잇 GV’ 행사에서 ‘5화에 정말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사람 목을 조르는 액션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했습니다.”
![[오마주]런던의 막장을 거닐다···매운맛 액션의 서사시](https://img.khan.co.kr/news/r/700xX/2025/05/17/news-p.v1.20250516.23e07da39ee446fbb2a5fc7756ac4edc_P1.jpg)
⑤비슷한 느낌의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가족을 위해 일한다지만 그 일 때문에 가족이 죽게 되는 <대부 1, 2, 3>, ‘나는 경찰인가 조폭인가’ <무간도>와 <신세계>, 온갖 잡화가 살상무기가 되는 <본 시리즈>.”
스피드 지수 ★★★★★ 생각할 틈 없이 휘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