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 유세에서 김상욱 무소속 의원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더 건강한 정당으로서 모든 국민을 위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후 어느 정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오다 민주당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제가 지지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권력은 항상 조심히 사용해야 하고 내부적으로 견제·균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기능이 거의 마비돼 야당이 된다 해도 야당으로서 해야 할 견제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며 “답은 하나밖에 없다. 거대 집권 여당 민주당이 더 건강해지고, 안에서 견제와 균형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권력 폭주가 있으면 이러면 안 된다고 직언하고, 바른 일에 앞장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민주당에서 하고 싶다”며 “민주당 안에서 보수·진보의 기능이 다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5·18 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울산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총선 울산 남구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을 강하게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면서 당내에서 탈당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 8일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이 후보의 전북 익산 유세 현장에 동행해 “가장 보수의 기능과 역할을 잘 실천할 분”이라며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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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당시 김 의원을 무대로 불러 “가짜 보수 정당에서 진짜 보수 활동을 해보려 노력하다 사실상 쫓겨난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이) 자신이 가진 보수의 진정한 가치, 합리적 보수의 정신을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볼 수 있도록 함께 도우면 좋겠다”며 김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 입당을 계기로 이 후보는 당 정체성을 중도보수로 규정하며 펼쳐 온 외연 확장 행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민주당행으로 민주당 의석은 171석으로 늘었고, 국민의힘은 107석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