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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노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공연은 예술 통해 보편적 진실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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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지휘자 조너선 노트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2014년 말러 7번을 객원으로 지휘하면서다.

오는 7월5일과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OSR 내한 공연은 노트와 OSR이 숙성시켜온 환상적인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노트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경험이 다양할수록 음악은 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방향 전환도 훨씬 유연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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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노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공연은 예술 통해 보편적 진실 나누는 것”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 제공

“오케스트라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진심으로 ‘말을 거는’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관계에는 뭉클함이 있으며 삶과 사랑, 음악과 인간성이 깊은 곳에서 하나로 녹아 있습니다.”

영국 출신 지휘자 조너선 노트(63)가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SR)와 처음으로 만난 것은 2014년 말러 7번을 객원으로 지휘하면서다. 첫만남에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서로가 짝임을 알아보았다. 노트는 2017년 OSR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했고, 이후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노트의 임기는 2025~26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오는 7월5일과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OSR 내한 공연은 노트와 OSR이 숙성시켜온 환상적인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노트는 최근 경향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경험이 다양할수록 음악은 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방향 전환도 훨씬 유연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과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으로 짜여졌다. 여기에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이 곁들여진다. 5일에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연주한다. 6일에는 스위스 출신 작곡가 윌리엄 블랭크의 ‘42개의 악기를 위한 모포시스’(모포시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블랭크의 작품은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두 발레 작품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룹니다. 음악의 힘을 통해 어둠의 에너지가 빛으로 바뀌죠. ‘페트루슈카’의 리듬은 장난스러운 멜로디 아래 어둠을 숨기고 있고, ‘봄의 제전’의 리듬은 정면으로 후려칩니다. 협주곡 프로그램은 같은 주인공이 서로 다른 두 개의 곡을 연주하는 형태입니다. 하나의 이야기책에 나오는 두 개의 대비되는 장(章)처럼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양인모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 차례 리허설과 한 차례 시벨리우스 협주곡 공연을 같이 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인모씨는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일뿐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가입니다. 협주곡이 끝난 뒤 우리는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노트는 “본래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지휘자가 되었고, 그 중심에는 반주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반주란) 누군가가 완전히 편안함을 느끼고 날개를 펴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도 OSR과 한국을 찾았던 노트는 “공연장 안팎에서 만났던 한국인들의 따뜻하고 열린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시 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해외 공연은 좋은 예술을 통해 진실을 나누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가 공유한 경험이 우리의 인생 여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직접 보고, 듣고, 감각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문화를 느끼며 삶을 경험해야 합니다. 문화 교류가 없다면 우리는 실체 그 자체가 아닌, 실체의 번역물에 의존해야 합니다. 예술은 진실을 다루며, 예술을 나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입니다. 이번 공연은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의 매혹적인 문화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러 오는 것입니다. 저는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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