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몽골 지역의 태양광 발전. 신화연합뉴스
올해 1분기 중국의 전력수요는 증가했지만 탄소배출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 연구원 라우리 밀리비르타는 기후변화 및 과학정책 전문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1분기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의 배출량은 1% 감소했다고 밝혔다.
밀리비르타는 “청정에너지가 생산하는 전력의 증가율이 현재 평균적인 전력 수요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번 배출량 감소는 청정에너지의 성장이 주된 동인이 돼 이뤄진 첫 사례”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발전량 가운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력 부문의 탄소배출량은 5.8% 감소했으며, 이는 금속 및 화학 산업에서 석탄을 사용하여 배출량이 증가한 것을 상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2022년에도 탄소배출량이 감소한 적 있지만 생산활동 중단으로 전력수요가 급감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리슈오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중국기후허브 소장은 “중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역할도 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배출량이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가운데 태양광(24.8%), 풍력(15.2%), 수력(13.5%)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화력은 44.7%, 원자력은 1.8%이다.
밀리비르타는 다만 미국과의 관세전쟁 영향으로 중국이 탄소집약 산업을 개발한다면 배출량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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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35년 탄소배출 정점을 이루고 206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한편 인공지능(AI), 전기차 사용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대적 전력망·발전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전력정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쟁과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CREA와 미국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가 지난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94.5GW규모의 석탄 발전소를 짓고 있다. 다만 대부분 예비 전원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황해 일대에 원전 11기 신규 건설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티베트에 연간 3000억㎾h의 전력 생산이 기대되는 초대형 댐 건설을 승인했다. 최근에는 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송전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