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루버 모두 철거, 안전 점검서도 ‘양호’ 받아”
지역선 “상권 타격”···NC 측 “안전이 최우선”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의 4번 게이트에 추모객들이 적은 빛바랜 메모와 조화가 가득하다. 김정훈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로 구장 운영이 두 달가까이 멈추면서 지역사회 내 경제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원시는 구장 안전점검 및 개선이 완료된만큼 조속히 야구 경기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NC다이노스(NC)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홈구장 복귀를 미루는 중이다.
지난 14일 찾아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앞. 구장 4번 게이트에는 추모객들이 적은 애도의 메모와 조화가 가득했다.
올 3월 29일 창원NC파크의 3루 측 매점 인근에서 외벽 구조물인 ‘루버’가 추락하면서 20대 여성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구장 운영은 중단됐고, 창원시는 창원시설관리공단·NC다이노스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22일 “긴급안전 점검 결과에서 시설물이 양호한 상태를 의미하는 ‘B등급’ 판정을 받아 시설을 당장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작업자들이 관중석에 붙어 있는 구조물을 점검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안전 점검에서 양호 판정이 나왔으니 구장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국토부가 권고한 정밀안전진단은 시즌 중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며 “구장 안에 설치된 문제의 ‘루버’(310개)를 모두 철거하는 등 시설물 정비도 사실상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4일 NC에 공문을 보내 “18일까지 시설물 정비가 끝나니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가 개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NC는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안전을 이유로 지난 16일부터는 아예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쓰는 중이다. NC는 “창원시가 발표한 시설물 정비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완료 예정 시점”이라며 “재개장 준비가 공식적으로 완료된다면 KBO와 임시 홈경기를 지원해준 울산시 등과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구장 운영재개가 늦어지자 지역사회는 경제난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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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정문 앞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박모씨(60대)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언제 개장할지는 모르겠고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최춘호 창원 마산야구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의 가게 매출이 30~40%가량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마산롯데백화점이 문을 닫았는데, 야구장마저 문닫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창원시의회, 지역 야구팬들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NC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들은 “NC와 창원시, 시민이 2010년부터 함께 만들어온 지난 시간을 이렇게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와 시설공단, NC가 함께하는 상시 협력체계를 통해 창원NC파크가 안전하고, 시민과 팬들에게 다시 활력을 주는 장소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