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경신
현시점 KBO 최고 외국인 1선발
“가을 야구·KS 우승 돕는 게 내 몫”

지난해 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당시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사진)에 대해 “이런 선수를 우리가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투구 폼이 예쁘고 일정해 안정적인 공을 던질 것 같은데 구속도 좋다”고 그 장점을 기대했다. 베테랑 지도자의 ‘대박 예감’은 적중했다.
폰세는 18일 현재 10경기(67이닝)에서 8승 평균자책 1.48의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탈삼진(93개) 단독 1위, 다승·승률(1.000) 공동 1위다. 평균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앞세운 ‘구위형 투수’로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이닝 소화력도 강점이다. 10경기 중 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은 5월에 폰세는 그 괴력을 완전히 드러냈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폰세는 8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8회초 2사까지 볼넷 1개밖에 내주지 않고 ‘노히트노런’을 달린 폰세는 8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한화)이 2010년 5월11일 LG전에서 작성한 종전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7개)을 경신했다. 나아가 선동열(해태)이 1991년 6월19일 빙그레전에서 연장 13회까지 혼자 던지며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2명을 시즌 도중 부진과 부상으로 모두 교체했다. 선발 투수 중 30대 후반인 류현진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넘겼다. 몇년 동안 비시즌 막대한 돈을 투자해 자유계약선수(FA)를 끌어모으고도 한화가 번번이 가을야구도 가지 못한 중심에는 늘 외국인 투수의 실패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에는 ‘괴물’을 뛰어넘은 폰세가 있다. 폰세가 1선발로 끌고 류현진이 국내 선발 중심을 잡은 올 시즌 한화 선발 평균자책은 17일까지 1위(3.19)다. 한화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LG, 롯데와 함께 시즌 초반 앞에서 달리고 있다.
KBO리그 3·4월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폰세는 현시점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폰세는 “시즌을 시작한 지 이제 두 달이 됐다. 최대한 로테이션 순서를 지켜서 매 경기 팀의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한화를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나아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게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