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수산물 수출 ‘직격탄’ 우려
어묵·굴 등 전략 품목도 물량 감소
7월 초까지 유예된 ‘25% 상호관세’
실제로 발효 땐 더 큰 타격 불가피
지난달 미국의 기본관세 부과 영향으로 김 등 주요 수산물의 대미 수출 증가폭이 둔화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초까지 유예된 상호관세가 추가될 경우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수산물의 대미 수출액은 1억8685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7506만달러)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율(전년 대비 11.7%)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대미 수출액 증가세 둔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인 기본관세(10%)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미국 내 수요가 많은 김 수출액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 수산물의 대미 수출(4억7908만달러) 중 김 수출(2억1386만달러) 비중은 44.6%로, 대미 수출 품목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분기 김의 대미 수출액은 5795만달러로, 전년 동기(4761만달러) 대비 21.7%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김의 대미 수출액은 2420만달러로, 전년(2124만달러) 대비 1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과 함께 정부가 올해 대미 수출 전략품목으로 지정해 육성 중인 주요 품목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어묵, 굴 등의 올 1~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8%, 4.3% 감소했다.
미국이 90일간 유예한 상호관세(25%)가 오는 7월 초부터 실제로 부과되면 한국산 수산물의 대미 수출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초 발간한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수산물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의 상호관세로 올해 한국산 수산물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대비 최대 3.7%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수부는 미국 수산물 수입 관련 통상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해수부는 수출기업 정책자금 융자를 지난해보다 165억원 늘려 1489억원까지 지원한다. 국내외 공동물류센터 지원 금액도 늘리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과 넙치(광어) 등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어묵과 굴 등은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었다”며 “정책금융 지원과 수출보험 등을 확대해 중소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