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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첫 TV토론은 '1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세 구도로 치러졌다.

경제 분야 토론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 정치 관련 공방도 벌어졌다.

보수 진영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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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제인데 계엄·대북송금 공방···트럼프엔 ‘레드 카드’

입력 2025.05.18 22:21

제21대 대선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첫 TV토론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선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첫 TV토론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1대 대선 첫 TV토론은 ‘1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집중적인 공세 구도로 치러졌다. 경제 분야 토론이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와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 정치 관련 공방도 벌어졌다.

보수 진영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집중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노란봉투법 재추진 여부 등을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과 정년연장 공약 등을 문제 삼으며 “당선되면 말 바꾸는 ‘노쇼 후보’” “양치기 소년”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체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때로는 강한 표현을 들어 반박했다. 김 후보에겐 “노동부 장관 (출신)답지 않은 말씀” “왜곡·조작”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게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중심의 내수 진작 방안을 “호텔 경제학”으로 비판하자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 본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와 무관한 정치 현안 관련 토론이 진행될 때 후보들은 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가 대북송금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 측근들이 불법 정치자금 모금 혐의로 처벌받았다고 맞받았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윤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 관련 김 후보의 책임론을 강하게 지적했다. 권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시종일관 “윤석열”로 칭하며 김 후보에게 “민주 헌정질서를 유린한 정부의 노동부 장관” “계엄이 경제를 파괴한 사실을 인정하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를 듣던 이준석 후보는 “경제 분야 토론 아닌가”라고 주제에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한 권 후보 발언에 “저도 권 후보 마음에 공감된다”며 김 후보의 불법계엄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경제 정책에서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주요 후보들 공약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진보 성향의 권 후보는 “(이번 토론은) 사실상 1대3 구도”라며 “세 후보 모두 무조건 성장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권 후보에게 “1대3 아니니 너무 외로워하지 마시라”며 “성장을 해야 분배가 있고 분배가 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도 보수를 지향하지만 진보적 의제를 간과하고 있지 않다는 의도가 읽힌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위축이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0% 성장이 된 데 대해 윤석열 정부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느끼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정부가) 뭐 하려면 전부 반대한 이재명 후보 책임도 크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통상 압박에 대해 “우리 경제 자주권에 대한 침략”이라며 “트럼프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라고 준비해온 빨간색 카드를 들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은 이날 45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되새기며 토론에 임했다. 이재명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 대한민국을 구했다”고 말했다. 광주민주화운동 주제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 발언을 인용했다. 권 후보는 “5·18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발언을 시작하겠다”며 시작 발언을 했다.

4명의 후보 모두 소속 정당을 상징하는 색의 넥타이를 맸다. 김 후보는 붉은색, 권 후보는 노란색, 이준석 후보는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재명 후보는 짙은 남색에 옅은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와 함께 양복 상의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1강 후보로서 국민 통합 의지와 안정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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