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주요 쟁점

빨노주파 정당색 넥타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18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북송금 재판 두고 공방…북핵·반도체법도 입장차
권영국 “차별금지법 지금 결단을” “김, 내란 옹호자”
6·3 대선 첫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사법 리스크, 북핵, 차별금지법, 12·3 불법계엄 사태 책임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경제 분야 TV토론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불법 대북송금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불법 대북송금 혐의로 징역 7년8개월을 선고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지사가 모르는 부지사 징역형이 가능한 이야기냐.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검찰의) 억지 기소”라며 “김 후보님은 캠프에서 정치자금 수천만원씩 받을 때 모른다고 무혐의 받았죠. 왜 몰랐습니까”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그런 건 없다”며 “지사가 모르는 대북사업을 부지사가 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민간 사업자가 나를 위해 100억원을 북한에 돈을 몰래 줬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경제위기 책임론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한 데 대해 윤석열 정권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이 후보의 책임도 매우 크다”며 “(윤석열 정부가) 뭐를 하려고 하면 전부 반대했다. 경제 살아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뭐를 하려고 하면 정부가 다 반대했다”고 하자 김 후보는 “최상목 부총리가 통상을 맡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계속 탄핵한다고 해서 그만두지 않았느냐.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북핵 문제를 두고도 입장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안보가 없는데 통상이 어디 있고 경제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핵이 있으니까 우리도 핵을 갖자는 방식은 핵 도미노 현상을 부르기 때문에 미국이 승인할 리 없다”며 “한반도 핵을 비핵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그렇게 하려면 한·미 동맹이 기본 축이 돼서 이것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 후보가) 반미 발언을 계속하고 두둔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반도체특별법을 두고 토론하던 중 김 후보가 “주 52시간제 예외를 보장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우리나라 기술은 개발하나”라고 반박하자 이 후보는 “노동부 장관답지 않은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민주당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중 ‘행위’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을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나(이재명 후보)는 고발하면 안 되고, 김용태는 해도 된다는 거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낙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막 공표하는 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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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과연 차별금지법 제정이 사회적 합의의 문제냐. 결단의 문제”라며 “광장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한다고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지금 현재 너무 현안들이 복잡한 게 많이 얽혀 있어서 이걸로 새롭게 논쟁, 갈등이 심해지면 지금 당장 새롭게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영원히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말씀이 조금 과하다”며 “(12·3 불법계엄이) 내란이냐 하는 것은 현재 재판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가 “헌법재판소에서 8 대 0으로 내란이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자 김 후보는 “헌재에서 내란은 뺀 거 모르시냐. 국회에서 소추장에서 내란을 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