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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전북 익산에서 숨진 60대 여성이 남긴 짧은 쪽지 한 장이 비극적인 모녀의 삶을 세상에 알렸다.

쪽지에는 "하늘나라로 먼저 간 딸이 집에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쪽지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주거지를 확인했고, 약 600m 떨어진 아파트 방 안에서 20대 딸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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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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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딸이 집에 있다”···쪽지 한 장 남긴 채 세상 떠난 익산 모녀

입력 2025.05.19 13:30

수정 2025.05.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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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 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북 익산에서 한 60대 여성이 짧은 쪽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쪽지 한 장에는 모녀의 비극적인 삶이 담겨 있었다.

딸의 죽음을 알리는 그의 마지막 쪽지에는 오랜 투병 속에서 겪어온 모녀의 생활고와 복지사각지대가 여실히 드러났다.

19일 익산경찰서와 익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쯤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몸에는 집 열쇠와 함께 손바닥 크기의 쪽지가 붙어 있었다. 쪽지에는 “하늘나라로 먼저 간 딸이 집에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쪽지 내용을 토대로 A씨의 주거지를 확인했고, 약 600m 떨어진 아파트 방 안에서 20대 딸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딸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힘겨웠던 삶을 유서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남긴 글의 작성 시점 등을 근거로, 그녀가 이미 지난 3월 말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녀 모두 지병을 앓고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들은 지난해까지 월 120여 만원을 지원받아왔지만 함께 살던 큰 딸이 지난해 취업하면서 생계급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에게는 주거급여 20만원이 전부였다.

큰 딸마저 올해 1월 결혼하면서 집을 떠났지만 모녀는 주민센터에 주거분리 신청을 하지 않아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비 부담은 갈수록 커졌고, B씨는 결국 먼저 생을 마감했다. A씨는 딸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사망경위가 비교적 명확하다고 보고, B씨에 대해서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 모두 투병 중이었고, 생활고에 시달린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사적 사안은 밝히기 어렵지만, 복합적인 어려움 끝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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