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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고윤정 “판타지 아닌 현실의 오이영, 꽂히면 올인하는 게 저와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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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에서는 아이와 임산부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고, 질환을 다루는 부인과에는 갖가지 사연의 인물들이 삶의 흔적을 지닌 채 병동에 입원한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고윤정은 " <언슬전>은 가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작품이었다"며 "아직도 오이영과, 어딘가 부족한 전공의들이 종로 율제에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판타지 사극 tvN <환혼: 빛과 그림자>, 판타지 청춘물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 장르물에 다수 출연한 그에게 오이영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캐릭터"이기에 오히려 신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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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고윤정 “판타지 아닌 현실의 오이영, 꽂히면 올인하는 게 저와 닮았죠”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tvN 제공

산과(OB)에서는 아이와 임산부가 생사의 갈림길에 서고, 질환을 다루는 부인과(GY)에는 갖가지 사연의 인물들이 삶의 흔적을 지닌 채 병동에 입원한다. 지난 18일 막을 내린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언슬전>)은 탄생과 죽음이 교차하는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레지던트 1년 차 4인방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언슬전>은 지난해 의대 정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편성이 밀렸던 작품이다. 전공의들이 여전히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지난 4월, 드라마는 따가운 시선 속에 시청률 3%대로 아슬아슬하게 출발했다. 의사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이기에 더 벼르는 이들이 많았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tvN 제공

비딱한 시선을 풀어낸 건, 예상보다 더 ‘슬기롭지 않은’ 1년 차들의 모습이다. 질릴 만큼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과한 열정만 앞서거나. 배우 고윤정(29)이 연기한 오이영은 전자에 속한다. 졸부 집 늦둥이로 태어나 학창 시절엔 내내 전교 1등이었다는 오이영의 캐릭터 설명은 이러하다. ‘하고 싶은 것을 너무나 쉽게 얻은 탓인지 매사에 간절함도, 참을성도, 끈기도 없는 인물.’ 과소비로 인한 카드빚만 아니었다면, 병원을 진즉에 그만뒀을 캐릭터다.

고윤정은 얄미울 수 있는 오이영에게 무심한 말투에서 오는 멋짐을 덧입혀, 속내를 이해하고픈 캐릭터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달고 살던 1년 차 레지던트가 산부인과에 끝까지 남을 2년 차가 되기까지를 그린 이 드라마는 주·조연의 호연과 로맨스 서사에 힘입어 전국 평균 8.1%(12회)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MAA 제공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MAA 제공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고윤정은 “<언슬전>은 가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작품이었다”며 “아직도 오이영과, 어딘가 부족한 전공의들이 종로 율제(극중 병원명)에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판타지 사극 tvN <환혼: 빛과 그림자>(2022), 판타지 청춘물 디즈니플러스 <무빙>(2023) 등 장르물에 다수 출연한 그에게 오이영은 “현실에 있을 것만 같은 평범한 캐릭터”이기에 오히려 신선했다고 한다. 초반 병원 일에 의욕이 없는 모습을 표현할 때엔, “이영이는 계기가 필요한 인물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이영은 4년 차 치프 구도원(정준원)을 짝사랑할 때 이를 숨기지 않고 고백하거나, 병원 내 응급상황에서 본인이 나서야 할 상황엔 책임을 피하지 않고 침착하게 할 일을 해낸다. 고윤정은 “(이영은) 하나에 꽂히면 저돌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며 “하나에 꽂히면 저도 앞뒤 안 보고 ‘올인’하는 편이라, 그런 면은 이영이와 닮았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 속 희수 역의 고윤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무빙> 속 희수 역의 고윤정.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고윤정은 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다가 <대학 내일> 표지 모델을 한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작품을 하나씩 늘려가며, 그는 자신이 “다 같이 만드는 팀워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무빙>이 협업의 재미를 느꼈던 대표적인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림은 혼자 노력해서 작품을 완성하니 내 능력치만큼만 결과물이 나오거든요. 연기는 배우, 감독, 스태프들이 서로 시너지를 주며 만들어가는 현장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레지던트 1년 차 동기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 등 또래들을 비롯해 서정민 교수(이봉련)·명은원(김혜인) 등 선배들까지. 여러 세대가 어우러진 <언슬전> 현장에서도 그는 의지할 수 있는 많은 동료를 얻었다고 했다. 특히 편성이 밀린 1년여간 “전공의 친구들끼리 매우 애틋해졌다”고 한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tvN 제공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1년차 전공의 오이영 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 tvN 제공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고윤정은 <언슬전>으로 주연급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배우 생활을 돌이켜 보며, “지금 딱 전공의 1년 차 11월 정도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기 일 1인분은 할 수 있는 정도인데, 아직은 배울 점이 너무 많죠.”

고윤정이 생각하는 ‘슬기로운 배우’는 어떤 모습일까. “연기하려고 배우가 됐으니까, 기본적으로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겠죠?” 잠시 고민 끝에 그가 내놓은 답은 현장과 사람에 있었다. “현장에서 주변을 좀 살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이 배우랑 촬영하면 재미있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면 슬기롭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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