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량 20% 차지…수급 불안 가격 인상 가능성에 관련 주가 급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치킨·급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입 중단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닭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주가도 급등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t으로 전체 수입량(18만3600t)의 86.1%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닭고기는 80만1600t으로, 이 중 브라질산은 19.7%에 달한다. 주요 닭고기 수입업체들은 보통 2~3개월치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종란을 수입해 국내에서 부화시켜 육계를 늘리거나, 64주령 이상 노계(나이든 닭)의 종란 생산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또 할당관세를 적용해 태국 등 제3국에서 닭고기를 수입해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현지 수급 상황에 따라 물량과 시기를 정할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브라질산 닭과 계란 등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브라질 농림축산부가 히우그란지두술주 몬치네그루 지역의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시설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치킨업계는 닭고기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지코바치킨과 노랑통닭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74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지코바치킨의 경우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순살치킨 메뉴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치킨값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BBQ와 bhc, 교촌 등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3사는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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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 불안이 예상되는 만큼 닭고기 메뉴를 줄이고 두부와 달걀 등 다른 단백질 재료를 사용한 식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관련 종목 주가도 들썩였다. 이날 하림은 전 거래일 대비 25.2% 상승한 3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마니커도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