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어군 탐지 전용 드론이 참치 어군을 찾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동원산업 제공
동원산업은 세계 최초로 어군 탐지(어탐) 전용 드론을 개발해 조업 현장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수산 기업들은 어군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활용하는데, 설계 단계부터 어군 탐지를 목적으로 드론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탐 드론은 선망선인 ‘오션에이스(OCEAN ACE)호’에 우선 탑재되며, 2026년까지 총 13척 선망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어탐 드론은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헬리콥터와 기존 범용 드론은 화석연료로 구동돼 탄소 배출량이 많지만 어탐 드론은 배터리로 작동된다. 동원산업은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모두 어탐 드론으로 대체하면 연간 20만ℓ 연료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500t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드론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세계 최대 수준으로, 연간 비행 시간은 기존 드론보다 2배 이상 길다. 최대 비행 속도는 시속 120㎞로, 이동 중인 선박과 참치 떼보다 빨라 조업에 도움을 준다고 동원산업은 설명했다.
유지·보수도 쉽다. 해상 환경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성능 저하 없이 드론을 지속적으로 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탐 드론 개발 프로젝트는 동원그룹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종합기술원이 주도했다. 종합기술원은 어탐 드론을 개발하는 데 약 2년간 연구를 진행했으며, 국내 드론 제조 전문회사인 프리뉴와 비행시간, 속도, 무선통신 거리, 풍속 저항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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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양(遠洋) 조건에 초점을 맞춰 이동 중인 선박에서 자동으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성능을 최적화했다. 동원산업은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드론의 어탐 성능을 향상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로 헬리콥터 탑재식 선망선을 도입했으며 2022년부터 범용 드론을 활용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안전성과 생산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친환경적인 어업을 가능하게 할 어탐 드론은 글로벌 수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