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불법 디지털 성폭력 콘텐츠를 48시간 이내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등 ‘리벤지 포르노’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연방법에 서명했다.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법안 서명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테이크 잇 다운’(Take it Down·온라인 불법 게시물 강력 단속을 의미) 법안 서명식을 진행했다.
해당 법안은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딥페이크 콘텐츠를 포함해 상대의 동의 없이 촬영 또는 게시된 성적 이미지나 영상을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48시간 이내에 삭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안은 지난달 상·하원을 압도적인 찬성 다수로 통과했다.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방 차원의 법률 제정은 처음이다. 특히 디지털 성폭력 콘텐츠 범람으로 인한 10대 피해자들을 염두에 둔 법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법안 홍보 활동을 벌여 온 멜라니아는 연설을 통해 “내 남편,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노력에 함께 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는 다음 세대를 위한 디지털 사탕과 같다. 달콤하고 중독성있고 우리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설탕과 달리 이런 새로운 기술은 무기화되어, 신념을 형성하고, 슬프게도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8일 동안 백악관에 머문 날이 14일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멜라니아이지만, 집권 1기 때도 사이버 괴롭힘 반대 운동을 전개하는 등 이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 국제 많이 본 기사
뒤이어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초당파주의를 본 것은 처음이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한 뒤 부인을 바라보며 “당신이 아는 지 모르지만 많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은 잘 지내지 못했다. 당신이 그들을 협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법안 서명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에게 “그냥 서명해라. 그녀는 서명할 자격이 있다”며 펜을 건넸고, 멜라니아도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