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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전승아씨는 오는 7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1.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72.9%까지 늘었다.

결혼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20대 여성에서도 긍정 인식은 지난해 3월 59.2%에서 이번 조사에서 61%로 6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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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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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은 청년’ 늘었다는데···실제 결혼은 다른 문제? “정책 변화 필요”

입력 2025.05.20 17:17

수정 2025.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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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 조사···‘결혼 의향’ 늘어

“코로나19 시기 ‘극단적 고립’ 경험의 영향”

전문가 “신혼 집중보다는 다양한 삶 보장을”

정부의 결혼·출산 관련 인식 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정부의 결혼·출산 관련 인식 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이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전승아씨(24)는 오는 7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주변에선 너무 이른 결혼을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결혼은 온전히 그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전씨는 “나를 위해 소비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삶도 재밌지만, 40~50대를 그려봤을 때 서로 사랑하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연구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연구·조사에서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고립 등을 계기로 결혼,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하나, 미혼 청년층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 지원 없이는 실제 혼인율이 그만큼 반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고위 조사 결혼 긍정인식 72.9%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서 발표한 설문결과를 보면, 20대 이상에서 결혼할 생각이 있는 여성 비율이 지난해 3월 48.2%에서 1년만에 10%포인트 가량 상승해 57.4%로 높아졌다. 전체 결혼 의향은 지난해 3월 조사에서 61.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65.2%로 올라갔다.

저고위는 올해 3월 31일∼4월 10일 전국 만25∼49세 국민 265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9월에 이어 동일한 주제로 실시된 세 번째 조사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대됐다.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1.5%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72.9%까지 늘었다. 결혼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20대 여성에서도 긍정 인식은 지난해 3월 59.2%에서 이번 조사에서 61%로 60%를 넘겼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 61.1%였던 ‘자녀가 필요하다’는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70.9%로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특히 40~49세 여성의 인식이 12.7%포인트(59.4-→72.1%)로 크게 늘었다.

‘결혼하고 싶은 청년’ 늘었다는데···실제 결혼은 다른 문제? “정책 변화 필요”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49세 성인(미혼 포함)과 그 배우자 1만4372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서도 비혼자 중에 향후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62.2%로, 직전의 2021년 조사(50.8%)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등으로 가치관 달라졌지만··· “정책변화 없이는 혼인 이어지지 않아”

최근 5~10년간 젊은층 사이에서는 결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다. 4B(비혼·비출산·비연애·비섹스) 운동은 결혼·출산 거부를 하는 강력한 선언이었다. 결혼을 꺼리는 경향은 출생률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코로나19 시기 극단적으로 고립되는 경험을 겪으면서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인식 자체가 좋아진 것은 여러 지표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신혼부부 금융지원 확대 등 정책적 지원 확대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가치 재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청년들과 전문가들은 인식 변화가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책적, 사회적 변화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청년들이 아니라, 신혼 부부들에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층 주거 및 고용안정 개선 등 청년층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정책 없이는 실제 혼인율·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성현씨(23)는 “주변에서 결혼, 출산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 같긴 하나, (여성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는 것이 망설여진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며 성별임금격차나 고용 불평등 문제가 결혼과 출산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의견을 냈다.

변수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가족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저출생의 심각성을 알아차린 후로 정부가 정책을 많이 내놓고 촘촘해진 것도 사실이나, 사람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을 하면 어떤 지원을 하겠다가 아니라, 동거, 비혼 출산, 결혼 등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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