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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농대 학생, 돼지농장 화재 사망…‘실습 도중 비극’ 3년 만에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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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농수산대학에서 장기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이 농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현장실습 중 학생이 사망한 바 있어 안전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한농대 총학생회와 대의원회는 20일 "더는 학생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실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학교는 교육기관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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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농대 학생, 돼지농장 화재 사망…‘실습 도중 비극’ 3년 만에 되풀이

학생들 “교육 아닌 노동” 비판

국립한국농수산대학(한농대)에서 장기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이 농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현장실습 중 학생이 사망한 바 있어 안전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한농대 총학생회와 대의원회는 20일 “더는 학생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실습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학교는 교육기관으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5시쯤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다. 농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약 4시간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실습 중이던 한농대 학생 김모씨(19)가 숨지고 다른 학생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학생은 지난 3월부터 이곳에서 장기 실습을 하고 있었다.

전북 전주에 있는 한농대는 정예 농어업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3년제 국립대다. 2학년부터 현장에서 수개월간 실습 과정을 거친다. 숨진 김씨는 오는 11월까지 인공수정 등 업무를 실습할 예정이었다.

학생들은 실습 전면 중단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모든 학부생의 실습을 즉시 중단하고, 면담을 거쳐 동의가 있을 때만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고가 난 실습장을 포함해 전체 장기 현장실습 운영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행 실습은 교육보다는 노동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안전과 복지 체계는 미흡하다”면서 “실습이 실질적인 학습이 되도록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한농대에서는 2022년에도 경기 고양시 한 화훼농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재학생이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2017년에는 에어컨도 없는 숙소에서 생활하며 농장주의 폭언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실습생들의 실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한농대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유가족 지원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3일까지 전국 실습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 및 실습 학생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안전관리 전문업체를 통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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