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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각 있다’ 1년 새 4%P 증가…여성은 10%P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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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너무 이른 결혼을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온전히 그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1.5%에 이어 이번에 72.9%로 높아졌다.

결혼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20대 여성에서도 긍정 인식은 지난해 3월 59.2%에서 이번에 61%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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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각 있다’ 1년 새 4%P 증가…여성은 10%P 가까이 늘어

출산 긍정 ‘61% → 70%’…“팬데믹 이후 가족 가치관에 변화”

전문가 “주거 등 정책 변화 없인 혼인율·출생률 반등 어려워”

‘결혼 생각 있다’ 1년 새 4%P 증가…여성은 10%P 가까이 늘어

전승아씨(24)는 오는 7월 결혼한다. 주변에 너무 이른 결혼을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온전히 그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전씨는 “나를 위해 소비를 하고 여행을 다니는 삶도 재밌지만, 40~50대를 그려봤을 때 서로 사랑하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부와 연구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연구·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변화가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등을 계기로 결혼,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비혼 청년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 지원 없이는 실제 혼인율이 그만큼 반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20일 공개한 설문 결과를 보면, 결혼할 생각이 있는 20대 이상 여성 비율이 지난해 3월 48.2%에서 57.4%로 늘었다. 남녀 전체 결혼 의향은 지난해 3월 61.0%에서 65.2%로 증가했다. 저고위는 올해 3월31일~4월10일 전국 만 25~49세 국민 265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관련 인식 조사를 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대됐다. 전체 대상자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지난해 3월 70.9%, 9월 71.5%에 이어 이번에 72.9%로 높아졌다. 결혼에 대해 가장 소극적인 20대 여성에서도 긍정 인식은 지난해 3월 59.2%에서 이번에 61%로 늘었다. 자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조사에서 61.1%였던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비율이 이번 조사에서 70.9%로 올랐다. 특히 40~49세 여성의 인식이 12.7%포인트(59.4%→72.1%)나 늘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9~49세 성인(비혼 포함)과 그 배우자 1만4372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서도 비혼자 중 향후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62.2%로, 2021년 조사(50.8%)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코로나19 시기 극단적으로 고립되는 경험을 하며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생각의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혜정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은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신혼부부 금융 지원 확대 등 정책적 지원과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가치 재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가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책적, 사회적 변화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미혼 청년이 아니라, 신혼부부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층 주거 및 고용 안정 개선 등 청년층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정책 없이는 실제 혼인율·출생률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이성현씨(23)는 “주변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 같긴 하나, (여성이)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는 것이 망설여진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며 성별 임금격차, 고용 불평등 문제가 결혼과 출산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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