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진출 걸린 2연전…‘컨디션 최고’ 전진우, 첫 태극마크 달까

입력 2025.05.21 20:48

수정 2025.05.21 20:52

26일 3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

홍명보 “주말까지 지켜볼 예정

중앙 MF·측면 공격수 고민”

수비선 박진섭·백지웅 등 기대

북중미로 향하는 마지막 고비에서는 누가 해결사로 나설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9~10차전에 나설 26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이 26일 발표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지금 계속 선수들을 체크하고 있다. 눈에 띈다기보다는 꾸준히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주까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최종 선택한 선수들은 6월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0일 안방에서 쿠웨이트를 마지막으로 상대한다.

한국은 3차 예선 최종 관문인 이번 2연전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어야 한다.

현재 B조에서 4승4무(승점 16점)로 선두지만 2위 요르단(3승4무1패·승점 13점)과 3위 이라크(3승3무2패·승점 12점)에 바짝 쫓기고 있다.

한국은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난적 이라크를 상대로 본선행 쐐기를 박는다면 안방에서 여유롭게 월드컵 출정식에 나설 수 있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홍 감독의 마음이 향할 것으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K리그1을 호령하고 있는 미드필더 전진우(전북·사진)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만 10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와 코리아컵 등 공식전에서 13골을 기록 중이다. 전진우가 멀티골을 쏘아 올린 지난 17일 FC안양전(2-0 승)은 홍 감독이 직관하기도 했다.

측면 날개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현재 컨디션이 하늘을 찌른다. 전진우는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을 노리고 있다.

홍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 수비형 미드필더에서도 의외의 인물이 나타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진섭(전북)과 백지웅(이랜드)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 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오가는 멀티 자원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19일 목동종합운동장을 방문해 2부리그에서 뛰는 백지웅을 직접 점검했다. 박용우(알아인)와 원두재(코르파칸클럽)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경쟁을 유도하는 촉매제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설영우(즈베즈다)와 이태석(포항)이 주전을 굳혀가는 측면 수비수에 이명재(버밍엄 시티)가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중앙 수비수에선 부상 회복이 절실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대신 이한범(미트윌란)의 지명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한범은 덴마크에서 벤치에 머물러왔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한범이 다시 뽑힌다면 지난해 9월 소집 이후 복귀하게 된다.

홍 감독은 “(누구를 선발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가 고민”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번에 소집될 선수들의 행정 절차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07년부터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이라크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선수들이 갖춰야 할 서류가 적지 않다.

병역 특례로 군 복무를 대신한 일부 선수들은 병무청에도 서류를 제출해야 해 먼저 선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