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지역구 인천 유세
“팔 안으로 굽어” 지원 약속
“내가 집권하면 대통령실에
공공갈등조정비서관 둘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찾아 사흘째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이 ‘60% 득표’ 운운을 하면서 일종의 역결집을 유도하고 있다”며 대선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의원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최근 일부에서 언급한 ‘60% 득표율’ 전망에 보수 지지층의 위기감을 확산해 결집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 경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사전에 ‘낙승’ 전망이 퍼질 경우 지지층 결집도 약화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시민이 대통령인 시대를 한번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20대 대선에서 낙선한 이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이 후보는 남동구 유세에서 인천을 상징하는 단어로 ‘해불양수’를 꼽고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는다. 그게 인천의 통합 정신”이라며 “6월3일에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잡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발전도 약속했다. 그는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느냐”며 “교통 문제나 기반시설 문제도 제가 체험을 했으니 각별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인 조봉암 사건을 거론하며 내란 종식과 투표 참여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 후보는 “조봉암이 사법살인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승만을 누르고 대통령이 됐을 것이고 대한민국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며 “한순간의 선택이 국가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지는 총보다 강하다. 투표가 탱크보다 강하다”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역사를 바꾸는 총알”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이재명TV’ 라이브 방송에서 “반복되는 민원들에 (주민이나 공무원이나) 서로 괴롭지만 진지하게 얘기를 듣고 해결해줘야 한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대통령실에 공공갈등조정담당비서관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