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오른쪽)고 애플의 디자인 총괄이었던 조너선 아이브. 오픈AI 제공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애플 출신 ‘베테랑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조니 아이브의 공동 성명을 통해 오픈AI가 아이브의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출신인 아이브는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팟, 애플 워치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의 디자인을 이끌어왔다. 2019년 애플을 떠난 이후에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창업, 페라리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왔다. 지난해에는 AI 기술 기반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io를 세웠다.
성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미 2년 전부터 비밀리에 협업을 진행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지분 교환 방식으로 io 지분 전액을 인수할 계획이며, io 전체 지분 가치는 65억달러(약 8조9000억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이미 지난해 말 io 지분 23%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오픈AI는 이를 토대로 관련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브는 챗GPT를 포함한 오픈AI 사업과 제품 전반에 걸쳐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이브는 또 개발 중인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올트먼에게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올트먼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기술”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가 유튜브 공식 채널에 공개한 영상 속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오른쪽)이 애플의 디자인 총괄이었던 조너선 아이브와 그의 인공지능(AI) 기기 스타트업 ‘IO’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WSJ는 “오픈AI의 io 인수는 이들이 대중 지향적 제품과 영향력을 갖춘 기술 회사로 성장하려는 포부를 보여준다”며 “비전 있는 디자이너 아이브와 정보 탐색 방식을 혁신한 오픈AI의 파트너십은 AI 기반 소비자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모델 개발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은 하드웨어 분야로 확장하는 중이다. 구글은 전날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전자,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해 만든 확장현실(XR) 스마트 안경을 공개했다. 메타 역시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인 레이벤과 협업해 AI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