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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외교관들 향해 총질한 이스라엘군···휴전 압박에 ‘신경질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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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1일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찾은 외국 외교관들을 향해 발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외교부는 요한 바데풀 외교장관이 이스라엘 측에 "정당성 없는 사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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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외교관들 향해 총질한 이스라엘군···휴전 압박에 ‘신경질적 반응’

이 “허가되지 않은 지역 들어가 경고 사격”

EU “이스라엘,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해야”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찾은 각국 외교사절단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엑스 계정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찾은 각국 외교사절단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엑스 계정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찾은 외국 외교관들을 향해 발포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현장에 외교관을 파견한 국가들은 일제히 강하게 항의했다. EU 등이 가자지구 전쟁 확대 및 구호 차단을 이유로 이스라엘 제재 논의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이날 엑스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각국 외교관들은 서안지구 제닌 난민캠프 일대를 시찰하고 있었다. 일부는 이스라엘군이 있는 방향을 등지고 카메라 앞에 서서 인터뷰하고 있었다. 조용하던 일대에 총성이 울리며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외교관들은 두리번거리며 총성이 들리는 곳을 찾다가 종종걸음으로 몸을 피했다. 허리를 낮추고 차에 올라타거나 “벽으로 붙어, 벽으로”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허공이 아닌 지상을 조준한 사격의 정황으로 보인다.

각국 외교사절단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캠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엑스 계정.

각국 외교사절단이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캠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엑스 계정.

PA는 이스라엘군이 점령·파괴한 서안지구 일대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날 시찰을 마련했다. 시찰에는 EU,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 약 20개국에서 온 외교관이 참여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외교단이 승인된 경로를 벗어나 허가되지 않은 지역으로 들어갔다”며 “해당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군인들이 이들을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유감”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PA는 이번 시찰이 열흘 전에 공지됐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시작하기 전까지 외교관들이 15분 이상 해당 구역에 머물렀다고 반박했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은 CNN에 “‘경로 이탈’은 변명이 될 수 없다”며 “국제인도법에 따라 작전 중이더라도 민간인을 향한 발포는 금지돼있다. 하물며 이들은 외교적 보호를 받는 이들이었다”고 했다.

각국은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경고 사격’이라도 사격은 사격”이라며 “이스라엘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외교부는 요한 바데풀 외교장관이 이스라엘 측에 “정당성 없는 사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 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 튀르키예, 아일랜드, 핀란드 등도 잇달아 성명을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국가 중 다수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공식적인 항의 의사를 전달키로 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은 영국, 프랑스, ​​캐나다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한 지 이틀 만에, 또 영국이 이스라엘과 무역 협상을 중단하고 서안지구 정착 지원을 비판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며 “이스라엘과 외국 간의 갈등이 더 심화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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