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2일 6·3 대선 사전투표 독려 여부에 대해 “한번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내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사전투표 관리 부실 지적이 보수층의 사전투표 의욕을 꺾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사협회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를 독려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그건 이제 한번 보겠다. 투표율을 높여야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우리가 투표제도에 대해서도 많은, 선관위와 논의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말한 선관위와의 논의는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경기 고양시 모내기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선관위가 일부 의심받는 점이 있고 다툼이 있다”며 “우리나라 선관위가 더 공정하게 잘 할 수 있도록 제가 노력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사전투표에서 관리관의 직인을 직접 날인을 안 하고 인쇄해서 나오는 것에 대해 우리가 중앙선관위에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개선돼서 부정선거의 소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아주 깨끗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제가 계속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의 대응을 두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히 절연한다고 선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은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한다. 국민의힘이 그런 부정선거 음모론과 단호하게 선긋지 못하면 민주당은 3일간, 우리는 하루만 투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봤지만 정작 본인은 매번 사전투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친한동훈계인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부정선거가 걱정된다고 사전투표를 하지 말자? 그럼 사전투표 이틀 간은 저희가 투표를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한쪽은) 사흘간 투표하는데 하루 투표하는 어떤 세력이 득표율을 올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