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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투표지엔 내 이름”…단일화 거부 ‘완주’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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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투표용지 인쇄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구애가 계속되자 회견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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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투표지엔 내 이름”…단일화 거부 ‘완주’ 선언

국민의힘 계속된 ‘구애’에 못 박아

지지율 오르자 “곧 역전의 순간이”

이준석 “투표지엔 내 이름”…단일화 거부 ‘완주’ 선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사진)가 22일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자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단일화 여지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막판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투표용지 인쇄일(25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구애가 계속되자 회견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논의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 선거일까지 전화 수신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완주 선언에는 이날 주요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10% 지지를 받았다. 지난주(7%)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8일 1차 TV토론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거듭 비판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곧 역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단일화의 늪’을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를 지지해도 결국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란 관측을 깨고 완주 의지를 보여야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로 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견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에게 바보라고 조롱하는 암군” “푸른 점퍼로 갈아입은 또 다른 윤석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대포당’(대선을 포기한 당)의 김문수 후보는 ‘잘이후’(잘해야 2등 할 후보)”라며 “이재명 후보를 막을 유일한 사람은 이준석 후보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은 단일화 성사의 마지노선으로 언급된 날이다. 단일화 절차에 이틀 정도 소요되는데,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 전에 경선에서 진 후보가 사퇴해야 본투표 용지의 기표란에 ‘사퇴’라고 표시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공식적인 단일화 거부로 투표용지 인쇄 전의 단일화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제3당 후보의 통상적인 전략으로 해석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래 단일화 압박을 받는 후보들은 단일화한다고 하면 지지율이 나빠지기 때문에 단일화 직전까지도 완주한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며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와 친분이 있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 이 후보를 만났지만 진척은 없었다.

김 후보는 따로 이 후보를 찾아가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면서 “국무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40대 이하로 임명하는 등 40대 총리 탄생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세대교체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만 40세인 이준석 후보에게 국무총리직을 맡길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준석 후보가 완주를 선언했지만 남은 기간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사그라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합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경우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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