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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현대차그룹이 정작 국내에선 공장 가동을 잇달아 멈추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울산공장 가동 중단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건설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현지 생산 증대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현대차 기업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메타플랜트의 가동률은 57%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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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너무 밖으로만 달렸나…국내 생산물량 감소 어쩌나

현대차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현대차그룹이 정작 국내에선 공장 가동을 잇달아 멈추는 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이 호전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생산 현장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 12라인 5월 휴업’ 실시 협조 요청 공문을 최근 노조 1공장 사업부위원회에 전달했다. 공문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해당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12라인은 올해 들어 물량 부족으로 생산 컨베이어 벨트 일부를 비우는 ‘공피치’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1공장 노조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인 12라인의 휴업 돌입은 지난 2월(24~28일)과 4월(24~30일)에 이어 이번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시작된 게 2023년 말이니까 지금의 물량 감소는 예측됐던 일인데도 회사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이제 와서 공피치를 문제 삼으며 일일 생산 대수(아이오닉5의 경우 423대)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휴업 이유로 아이오닉5의 판매 부진을 꼽는다. 아이오닉5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2만7513대)부터 2만7352대(2분기), 2만2800대(3분기), 1만5731대(4분기)로 계속해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 2만1197대로 반등한 걸 보면 캐즘 탓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올해 1∼4월 등록된 신차 중 전기차가 전년 동기보다 37.7% 늘어난 5만69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너무 밖으로만 달렸나…국내 생산물량 감소 어쩌나

업계에선 울산공장 가동 중단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메타플랜트) 건설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현지 생산 증대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현대차 기업공개(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메타플랜트의 가동률은 57%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곳의 올해 1분기 아이오닉5 생산량도 글로벌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1만1033대에 달했다. 메타플랜트는 수년 안에 가동률 100%를 넘어 연간 생산 규모를 20만대가량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의 미국 이전 현상은 더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점점 쪼그라드는 추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는 412만8242대에 그치며 세계 7위(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국내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도 현실화됐다. 이달 1~20일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는 지난달 3일부터 25% 품목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KAMA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 유럽, 인도 등으로 시장을 찾아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는 부품업계 경영 악화와 고용 감소로 이어지며,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투자로 인해 국내 투자가 소외되거나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MMME)’ 공장 착공식에서 “그룹 차원에서 올해 국내에 약 25조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비교해도 미국은 향후 4년 동안 31조원을 투자하지만, 국내는 1년 한 해에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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