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반국가세력 척결” 외치는 아스팔트 보수···윤석열의 ‘일그러진 사상’이 자양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아스팔트 보수의 극단적 행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릇된 신념, 보수의 위기감, 신념화된 종교인들의 정치 참여의 결합물로 평가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까지 '가짜뉴스'를 내세우니 이들이 휩쓸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폭언 정도에 그치던 극우 집회가 친위 쿠데타 이후 서부지법 폭동처럼 도를 넘게 됐다. 대통령의 무력 동원이 선의라고 생각하니 '나라 지키려면 폭력도 쓸 수 있다'고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반국가세력 척결” 외치는 아스팔트 보수···윤석열의 ‘일그러진 사상’이 자양분

윤 직접 발언이 ‘세력 주류화’ 불러

선거 패배 따른 보수 위기감도 요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1 권도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1 권도현 기자

아스팔트 보수의 극단적 행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릇된 신념, 보수의 위기감, 신념화된 종교인들의 정치 참여의 결합물로 평가된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부정선거 주장,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무력 사용 시도 등은 극우 세력의 반사회적 행위의 명분이 됐다. 선거에서 보수 우위의 붕괴는 극우 결집의 동력이 됐고, 극우 유튜버들은 그릇된 정보를 주입했다. 일부 종교인들이 가세하면서 신념화되고 극단화된 세력들도 늘어났다.

경향신문은 22일 전문가 9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아스팔트 보수가 팽창하고 극단화된 첫 번째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꼽았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재임 기간 내내 ‘척결’ ‘처단’ ‘반국가세력’ 등 언어폭력이 반복됐다”며 “국가 시스템이나 사법체계를 말로 파괴한 것”이라고 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측근들이 극우적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일삼으며 ‘극우의 주류화’가 일어났다”며 “그들이 스스럼없이 행동할 기회의 공간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공증’한 음모론과 계엄이란 극단적 결정은 아스팔트 보수를 들썩이게 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까지 ‘가짜뉴스’를 내세우니 이들이 휩쓸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폭언 정도에 그치던 극우 집회가 친위 쿠데타 이후 서부지법 폭동처럼 도를 넘게 됐다. 대통령의 무력 동원이 선의라고 생각하니 ‘나라 지키려면 폭력도 쓸 수 있다’고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잇단 총선 패배로 인한 보수의 위기감은 아스팔트 보수를 팽창시킨 다른 축이다. 이나영 교수는 “다수자 지위에선 극단적 폭력이 필요 없지만, 열세에 놓이자 극단적 행동으로라도 세를 확인하거나 넓혀야 한다는 위기감이 조성됐다”고 했다.

극우 유튜버로부터 나온 허위정보는 이들의 이론적 토대가 됐고, 전광훈 목사 등 일부 종교인들은 이를 신념화시켰다. 이병훈 교수도 “‘가짜뉴스’를 유튜버와 종교인들이 전달하니 이를 마치 신앙처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행동의 준거로 삼는 신념체계가 형성됐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공론장의 복원을 해법으로 꼽았다. 이재묵·이병훈 교수는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나영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혐오적 언동을 공론장에서 퇴출시켜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전공 교수는 “국민이 바뀌라고 요구하기 전에 선을 넘는 정치인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상대를 죽이려 드는 데서 벗어나 자제와 관용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