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값 상승에 어가소득은 30% 늘어 ‘역대 최대’

지난해 11월26∼28일 내린 대설로 충북 음성 지역의 한 염소 농가에서 사육동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려 염소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폭설과 폭염 등 기상재해와 출하가격 하락으로 인해 축산농가 중심으로 농업소득이 전년보다 14%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소득은 김값이 크게 오르면서 30%가량 증가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5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0.5%(23만1000원) 감소했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농업외소득, 정부 지원 등 이전소득, 일시적인 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농업소득은 95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농업총수입(3684만9000원)에서 농업경영비(2727만3000원)를 뺀 농업소득은 총수입이 전년 대비 2.8% 줄고 경영비가 1.8% 늘면서 줄었다.
농업총수입은 농작물 수입과 축산 수입 등으로 구분되는데 축산 수입이 2023년 957만7000원에서 지난해 850만원으로 11.2%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폭염과 폭설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와 출하가격 감소, 농가 고령화, (인건비와 재료비 등) 생산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축산농가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농작물 수입은 지난해 이상기온 등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농업소득을 제외한 농업외소득(0.7%), 이전소득(6.1%), 비경상소득(5.5%) 등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6억1618만5000원이었다. 평균 부채는 4501만6000원으로 8.3% 증가했다.
지난해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2% 늘어난 6365만2000원으로, 196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2001년(17.9%) 이후 최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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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소득(2788만5000원)이 전년보다 30.2% 늘면서 어가소득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김값이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일부 어종 단가도 개선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3386만8000원, 평균 부채는 7082만600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8%, 6.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