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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린 빈티지한 멋, 크로셰 패션이 뜬다

과하지 않은 멋, 꾸밈과 편안함 사이

코바늘 스타일 ‘크로셰’

코바늘 뜨개질 방식의 ‘크로셰 패션’이 MZ세대의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로셰 슬리브리스 니트 드레스로 코디한 배우 고윤정.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제공

코바늘 뜨개질 방식의 ‘크로셰 패션’이 MZ세대의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로셰 슬리브리스 니트 드레스로 코디한 배우 고윤정.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제공

1980년대 중산층 가정의 식탁을 덮던 레이스 보나 수납장 위의 얇은 천을 연상시키는 ‘크로셰(Crochet) 레이스’가, 어머니의 식탁이 아닌 MZ세대의 옷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크로셰는 프랑스어로 ‘갈고리바늘’을 뜻하며, 한 코씩 떠서 직물을 만드는 코바늘 뜨개질 방식을 의미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크로셰 관련 상품의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특히 크로셰 카디건(265%), 크로셰 모자(102%), 크로셰 가방(135%) 등 크로셰 기법을 활용한 아이템의 수요가 크게 늘었고 ‘크로셰’ 키워드의 검색량 역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패션 블로거 송현희씨는 “요즘 세대는 ‘로고’나 ‘비싼 가격’보다는 ‘나만의 감도’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작업 특유의 결, 빈티지한 분위기, 그리고 패스트패션과의 거리감이 크로셰 패션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데님 팬츠와 코디한 ‘크로셰 패션’은 단정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를 낸다. 포유어아이즈온리, 르바 제공

데님 팬츠와 코디한 ‘크로셰 패션’은 단정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를 낸다. 포유어아이즈온리, 르바 제공

크로셰 아이템의 진가는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드러난다. 촘촘히 짜인 실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고 맨살 위에 닿는 질감은 에어컨 바람처럼 차갑지 않고 은근히 시원하다. 단정하게 짜인 패턴은 보는 이에 평화롭고 그 자체로 느긋한 기분을 선사한다. 과하지 않은 멋, 꾸밈과 편안함 사이의 균형이 매력 포인트다.

스타일링 팁도 다양하다. 일상적인 복으로는 크로셰 톱과 데님 팬츠의 조합이 간결하면서도 트렌디한 분위기를 낸다.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버킷 모자와 크로셰 원피스에 라탄백과 심플한 슬리퍼를 매치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외에도 간절기용 코디로는 크로셰 카디건과 리넨 팬츠, 흰 스니커즈의 조합을 추천한다.

여성복 중심으로 보이지만 크로셰 아이템은 남성 패션에서도 점차 존재감을 넓히는 중이다. ‘소녀 감성’이 부담스럽다면 단순한 스타일링 공식으로 접근해 봐도 좋겠다. 화이트 크로셰 셔츠에 베이지 슬랙스를 매치하거나 크로셰 니트 셔츠와 리넨 팬츠를 조합하면 격식을 차리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김소진 스타일리스트는 “크로셰 아이템은 질감만으로도 눈에 띄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은 최대한 단순하고 무채색 계열로 조합하는 것이 좋다”며 “지나치게 사랑스럽거나 과한 분위기로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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