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보안 사장에 항공전문가 임명
다른 내정자 2명 임명 중단할지 ‘주목

지난 23일 이동현 인천국제공항보안(주) 사장 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보안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3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내정된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인천공항공사 출신의 항공·보안전문가를 임명했다. ‘윤석열 정부 알박기’ 논란을 비롯해 안팎으로 반발이 거세자 한 발 물러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보안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어 이동현씨(60)를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신임사장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34년간 근무한 항공보안 전문가다.
인천국제공항보안은 지난 2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 신임사장을 포함해 기존에 내정됐던 충남경찰청장 출신 국민의힘 지역 당협위원장 A씨 등 3명을 사장으로 추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내란 은폐 및 알박기 인사 저지 특별위원회’는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A씨에 대한 임명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해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A씨 임명을 강행할 경우 감사원 감사 및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서 지난 12일 김현장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75)을 제1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 상임감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 사장도 국민의힘 출신이다.
이 사장이 김 상임감사에 이어 A씨도 인천국제공항보안 사장에 임명하면 인천공항 안팎에서 “국민의힘 출신인 사장이 자회사 사장과 감사도 국민의힘 당직자로 채운다”는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한 인천공항공사 직원은 “인천공항의 미래를 위해서는 공항 업무와 상관없는 낙하산 인사는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윤석열 알박기’ 논란이 지속되자 A씨가 스스로 고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윤석열 알박기’로 이미 내정된 다른 인물에 대한 임명절차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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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천공항에너지㈜ 관리본부장에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B씨가 내정된 상태다. B씨는 인사 검증을 통과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총만 남겨 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보안㈜ 상임감사에는 2012년 군부대에서 댓글 공작을 주도한 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 단장 C씨(72)가 내정돼 임명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