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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가족과 헤어져 '성본창설'까지 한 40대 남성이 36년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경찰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가 3년 가까이 재수사를 벌인 끝에 가족 상봉을 성사시켰다.

2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9살이던 1989년 실종됐던 A씨를 찾아 지난달 가족과 상봉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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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때 실종돼 성본창설까지 했는데···36년 만에 가족과 상봉

입력 2025.05.25 11:28

경찰청 전경. 한수빈 기자

경찰청 전경. 한수빈 기자

36년 전 가족과 헤어져 ‘성본창설’까지 한 40대 남성이 36년만에 어머니를 만났다. 경찰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가 3년 가까이 재수사를 벌인 끝에 가족 상봉을 성사시켰다.

25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9살이던 1989년 실종됐던 A씨(45)를 찾아 지난달 가족과 상봉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A씨는 1988년 9월 아버지 사망 후 어머니도 건강이 악화되면서 서울 강동구 소재의 고모 집에 맡겨졌다. 고모 집에서 생활하던 A씨는 이듬해 5월 실종됐다.

실종 당시 A씨의 고모가 서울 강동경찰서에 최초로 신고했으나 A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A씨의 어머니와 고모는 30여년이 지난 2022년 7월 만나 서울 강서경찰서에 해당 사건을 재신고했다. 지난해 2월 장기실종사건 전담부서인 형사기동대가 사건을 맡아 재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씨가 다녔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부터 건강보험, 통신사 가입 여부, 국민 지원금 지원 여부 등 여러 자료를 확인했다. 또 A씨가 신원이 불분명한 무연고자일 가능성을 고려해 보호시설 52곳을 탐문하고 무연고자 309명의 DNA(유전자)를 채취했다.

이후 어린이와 노인 등의 지문·사진,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과 실종 시기 등을 등록해놓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이용해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39명으로 압축했다. 경찰은 보호시설 입소기록 및 아동 카드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A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동일한 연령의 95명에 대해 A씨와 유사성을 대조한 후 1995년 성본 창설(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등의 이유로 신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성씨를 만드는 것)한 A씨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국립과학기술연구원의 유전자 감정을 통해 A씨임을 확인한 뒤 가족과 만남을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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