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에 아크릴(53×78㎝)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처럼, 나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합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하려 하면 저것 때문에 막혀버리고, 저렇게 하려 하면 또 이것 때문에 막혀버립니다.
끝도 없는 우주의 작은 실험실에 갇혀 누군가의 뜻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실험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인생의 반은 운이 좌우하고, 그 운을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보지만, 한번 꼬여버린 길에서 다시 나의 길을 찾기란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오늘도 저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누군가에게 투덜대면서 다시 나의 길을 찾아 떠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