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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 이빈시 핑산현의 한 방직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거짓 소문이 확산한 것은 중국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체불 사례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달 중순부터 중국 전역에서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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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공장 방화범이 영웅화된 이유

입력 2025.05.26 21:11

수정 2025.05.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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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하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800형’의 진실

쓰촨성서 전 직원이 불질러
‘800위안 체불’ 거짓 소문
저임금 노동자 열광·지지

지난 20일 중국 쓰촨성 이빈시 핑산현의 한 방직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37시간 만에 꺼졌다. 불을 지른 이는 전 직원 원모씨(27)였다. 핑산현 공안국이 지난 23일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 3월부터 핑산현 방직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4월 첫 월급 4158위안(약 79만원)을 받았다.

원씨는 3개월 수습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달 15일 남은 월급 5370위안(약 102만원)을 지급하며 퇴직 절차를 마무리했다. 원씨는 닷새 만에 공장을 찾아 불을 지르고 관리자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는 월급을 어머니에게 전달하고 자살하려 했는데, 때를 놓쳐 복수하는 심정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공장의 재산 피해는 1000만위안(약 1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에선 원씨가 병든 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으며 임금 800위안(약 15만원)을 받지 못해 불을 질렀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원씨는 ‘800형(오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노동자의 영웅”이라는 반응과 함께 전국 곳곳에서 임금을 체불당한 경험담이 쏟아졌다.경찰은 ‘임금 미지급’은 사실이 아니라며 유언비어를 유포한 사람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거짓 소문이 확산한 것은 중국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체불 사례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중순부터 중국 전역에서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대 후반 중국에선 동남부 해안지대에 있던 많은 공장이 임금 인상을 피해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내륙으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이번에 방화가 일어난 공장도 저장성 자싱시에서 정부 농촌 진흥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인구 30만명의 소도시 핑산현으로 이전했다.

공장이 옮겨온 지역의 경제는 성장했다. 그러나 제조업 전체로 보면 저임금 경쟁이 가속화됐다. 중국 공장의 농촌 대이동은 타오바오(알리바바), 핀둬둬(테무)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런 과정에서 노동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미비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임금체불 등 쟁의가 늘었을 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구이저우의 노동관계 연구자 쉐는 RFA에 “노조 위원장이 사장에 의해 임명되고 고용관계도 시장지향적이라 분배의 공정성이 부족하다”며 노동자의 권리가 억눌리고 약화된 상황이 ‘800형’에 열광이 쏟아진 이유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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