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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불났어, 내려야 돼”···긴박했던 서울 5호선 열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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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31일 오전 9시30분쯤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에 있던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열차의 1-1번칸에 탑승했던 박선희씨는 "갑자기 '불났어, 앞으로 앞으로 내려야돼, 불났어, 큰일났어' 등의 소리를 들었다"면서 "중간쯤에서 열차 밖으로 내려서 선로를 걸어 빠져나왔다"고 경향신문 측에 말했다.

사진은 박씨가 열차 밖을 나와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피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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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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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불났어, 내려야 돼”···긴박했던 서울 5호선 열차 상황

입력 2025.05.31 09:39

수정 2025.05.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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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에 있던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 독자 제공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에 있던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 독자 제공

“불났어, 내려야돼, 큰일났어”

31일 오전 9시47분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마포역을 향하던 지하철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열차의 1-1번칸에 탑승했던 박선희씨는 “갑자기 ‘불났어, 앞으로 앞으로 내려야돼, 불났어, 큰일났어’ 등의 소리를 들었다”면서 “중간쯤에서 열차 밖으로 내려서 선로를 걸어 빠져나왔다”고 경향신문 측에 말했다. 사진은 박씨가 열차 밖을 나와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피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다.

적잖은 승객들이 방화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출신 유학생 A씨는 “청바지와 하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2리터 짜리 플라스틱 물병 속의 녹색 액체를 뿌렸다”면서 “액체를 뿌릴 때 (누군가) ‘뛰어, 뛰어’ 해서 달렸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내리기 전에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 직후 열차 안팎에 연기가 가득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60대 김모씨는 “(열차 안팎에) 연기가 자욱해서 밑으로 내려가려니까 땅이 안보였다”면서 “식구들 못보는 줄 알았다. 연기를 너무 마셨다”고 말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지하철 기관사와 승객들의 현명한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기관사는 열차를 멈춰 세운 뒤 대피 안내를 했고, 승객들과 함께 소화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일부 승객들은 다른 승객들이 열차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화재로 병원에 이송된 승객은 21명으로 연기흡입 등 대부분 경상을 입었다. 1명은 발목 골절을 입었다. 간단한 현장 처치를 받은 사람은 130명이다.

방화범은 화재 직후 붙잡혔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이날 9시45분쯤 서울 여의나루역에서 방화 용의자 A씨(60대 추정, 남성)를 체포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불을 지른 이유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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