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김건희 무혐의’ 이창수 지검장, 대선 당일 사표 수리···감찰 면했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김건희 여사 수사'를 둘러싸고 '총장 패싱' 특혜 논란 등으로 탄핵 기로에 섰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선 직후 사표를 수리받고 검찰을 떠났다.

검찰 안팎에선 이 전 지검장과 조 전 차장검사의 사표 수리가 늦어지자 새 정부에서 이들을 감찰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은 김 여사가 연루된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서 불거진 이른바 '총장 패싱' 등 특혜 논란의 주인공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김건희 무혐의’ 이창수 지검장, 대선 당일 사표 수리···감찰 면했다

이창수, 김건희 수사 ‘총장패싱’으로 감찰 거론

이주호 재가, 윤석열 정부서 결국 사표 수리돼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지난 3월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지난 3월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김건희 여사 수사’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탄핵 기로에 섰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표가 대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수리됐다. 중앙지검장에 취임한 지 1년여 만이자 헌법재판소가 국회 탄핵소추를 기각해 업무에 복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사표 수리가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에서 감찰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이를 면하게 됐다.

이 전 지검장이 지난달 20일 제출한 사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대선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늦게서야 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검사의 사표를 수리하는 최종 결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이 전 지검장의 사표는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새 정부 출범 직전 재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검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조상원 전 중앙지검 4차장검사의 사표도 이날 수리됐다.

이 전 지검장과 조 전 차장검사의 사표 수리가 늦어지자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이 새 정부에서 감찰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들은 김 여사가 연루된 ‘명품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서 불거진 이른바 ‘총장 패싱’ 등 논란의 장본인이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인 대통령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 이에 검찰총장이 진상파악을 지시했는데, 이 전 지검장은 감찰부장과 면담에 불응했다. 이후 심우정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진상조사는 흐지부지됐다.

이 전 지검장과 조 전 차장검사는 새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 사의를 재가받아 감찰조사를 피하게 됐다. 이 전 지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정권의 손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보좌하는 등 ‘친윤(석열계)’ 검사로 불린다. 지난해 5월 이 전 지검장의 인사를 두고 김 여사 수사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검찰은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진행한 뒤 지난해 10월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정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들은 조사하지 않으면서 사건 진행 과정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처분으로 이 전 지검장 등은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현재 서울고검이 재수사하고 있다. 다만 검찰 내 일부에선 앞선 수사팀이 김 여사가 연루된 사건을 처분하지 않고 시간을 끌었던 것을 이 전 지검장이 떠안은 측면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지검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13층 브리핑룸에서 비공개 퇴임행사를 하고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지검 소속 차장·부장검사 등이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검장과 조 전 차장검사의 자리는 당분간 직무대행이 맡는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