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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보살

[임의진의 시골편지]천사와 보살

교회엔 천사가 있고 절집엔 보살이 있다. 마을에도 천사가 살고 보살이 산다. 보통 부르기를 “저 아재는 천사다, 저 아짐씨는 보살이다”. 뭐 맛난 거 나눠 먹으면서 서로들 칭찬해. 산골짜기 절에 다니다가 관절이 아프면 가까운 천주교 공소나 교회로 종교를 갈아탄다. 보살이 집사나 스텔라, 마리아 자매가 되고 날개도 없으면서 천사가 되기도 해. 천사 하면 당신도 날개를 떠올릴 텐데, 교회에 가면 집사다 뭐다 벼슬을 주면서 날개를 보통 달아준다. 하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듯 어디나 인간이 모이면 묘한 갈등이 생겨. 잘되라 쭉쭉 밀어주기도 하지만 벼랑에서 밀기도 하지. 교회를 그만두고 다시 절집에 돌아가기도 한다. 배신 한번 때렸다고 부처님이 그렇게 야박한 분은 아니셔. 반대로 절에 갔다가 다시 교회에 와도 예수님이 뭐 배신을 밥 먹듯이 한 베드로를 수제자로 두신 분인지라 어서 옵쇼~다.

어촌은 어부 베드로의 영향권인지라 교회 신자들이 많다. 산촌엔 절집이 있다 보니 보살님이 많이 살아. 아랫동네 교인들이 하도 교회 나오라 달달 볶아대도 줏대 있게 버틴 보살님들. 소문에 유명짜한 목사라덩만 전혀 전도 같은 일 없이 농담만 하는 나를 은근 좋아해. 다리가 아파서리 부처님오신날 절에 못 갔다며 동네에 절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내 한옥집이 절처럼 생겨 그리되면 좋겠다고. 허걱, 날 더러 나가든지 아니면 머리를 깎으라는 말씀인가. 화두를 던지고선 보살님은 타고 댕기는 교통약자 스쿠터를 ‘온 스타트’. ‘탁탁 달달달~’ 목탁 소리가 나는 스쿠터. 머리를 최근 짧게 깎긴 했는데, 스님처럼 삭발할까 고민을 순간 했다. ‘대한불교태초종’,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데, 종단 하나 만드는 것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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